[영상] 한 개인의 집이 국가가 된다고? 마이크로네이션의 세계 (클릭)"

1. 바다 위 철제 요새, '시랜드 공국 (Sealand)'
영국 연안의 버려진 해상 요새에 세워진 시랜드 공국은 가장 유명한 마이크로네이션입니다. 1967년 전직 영국 육군 소령 패디 로이 베이츠가 세운 이 나라는 영토 면적이 테니스 코트 두 개 정도에 불과하지만, 자체 헌법, 화폐(시랜드 달러), 여권은 물론 국가 대표 축구팀까지 있습니다. 한때 독일 외교관이 포로 석방을 위해 직접 방문했을 정도로 나름의 파란만장한 외교사(?)를 자랑합니다.
"모든 국민은 귀족이다"
시랜드는 영토는 작지만 귀족 작위를 남발(?)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일정 금액을 기부하면 누구나 남작(Baron), 백작(Count), 심지어 공작(Duke) 작위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유명 가수 에드 시런도 시랜드의 남작 작위를 가지고 있답니다.
"돈으로 명예를 사는 것이 합법인 나라, 시랜드입니다."

2. 미국 한복판의 공화국, '몰로시아 공화국 (Molossia)'
미국 네바다주 사막 한복판에는 케빈 바우 대통령이 다스리는 '몰로시아 공화국'이 있습니다. 이 나라는 양파, 시금치, 메기, 그리고 월러스를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독자적인 '몰로시아 표준시'를 사용합니다. 재미있는 점은 이미 사라진 국가인 동독과 여전히 전쟁 중이라고 주장한다는 것입니다. 대통령이 직접 가이드를 해주는 관광 코스도 있어 매년 많은 이들이 입국 도장을 받으러 방문합니다.
"양파와 시금치 반입 금지"
케빈 바우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양파와 시금치를 매우 싫어해서, 이 채소들을 몰로시아 영토 내로 들고 들어오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만약 관광객이 몰래 양파를 들고 입국하다 걸리면 '밀수품'으로 압수당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대통령의 편식이 곧 국가의 법이 되는 곳, 몰로시아의 매력입니다."

3. 금지된 소설이 있는 섬, '엘레오레 왕국 (Elleore)'
덴마크 근해의 작은 섬에 위치한 이 왕국은 1944년 학교 선생님들이 여름 캠프를 위해 섬을 사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곳에는 아주 독이 있는 법이 하나 있는데, 바로 소설 '로빈슨 크루소'를 소지하거나 읽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는 것입니다. 1년에 딱 일주일, '엘레 주간'에만 시민들이 모여 축제를 벌이며 왕국의 존재를 확인합니다.
"로빈슨 크루소 소지 금지"
이 섬나라에서 가장 금기시되는 책은 바로 소설 '로빈슨 크루소'입니다. 섬에 고립되어 혼자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이 소설이 '왕국의 공동체 정신'을 해친다고 믿기 때문인데요. 만약 이 책을 들고 섬에 들어오면 즉시 '압수' 조치되며, 섬의 역사관에 전시되거나 폐기됩니다.
"무인도 생존기의 고전이 금서가 된 유일한 나라입니다."

4. 허트리버 공국 (Hutt River - 지금은 사라진 나라)

"밀 수확량 쿼터 위반 시 독립 선포"
이 나라는 법 자체가 독립의 계기였습니다. 호주 정부가 밀 수확량을 제한하자, 농장주였던 캐슬린 레너드 카슬리 경이 이에 반발해 "내 땅에서 내 마음대로 농사짓겠다"며 아예 독립을 선포해 버린 것이죠.
"농사 규제에 화가 나서 나라를 세워버린 화끈한 법적 대응의 사례입니다."
"밀 수확량 규제에 분노한 한 농부가 스스로 '공작'이라 칭하며 세운 나라, 허트리버 공국. 비록 지금은 다시 호주의 땅이 되었지만, 50년 넘게 독자적인 화폐와 우표를 발행하며 전 세계 마이크로네이션의 전설로 남았습니다."
허트리버 공국은 2020년에 코로나19 여파와 세금 문제로 인해 공식적으로 '국가 해체'를 선언하고 다시 호주로 편입되었습니다.
"농부의 꿈으로 세워진 나라는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그 도전 정신만큼은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고 있습니다."
'사라질지도 모르는 나라'의 글도 한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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